LiV3!2006/11/06 20:23
가끔 지인의 미니홈피를 들락거리면서 익숙해져 버린 문구 중 하나가 바로 "모질라 계열 브라우저에서는 플래시 기반의 스토리룸을 보실 수 없습니다"였다. 자세히 기억도 안 나지만 꽤 오랫동안 그랬다... 관심도 없는 구절을 이렇게 여태 외우고 있을 정도로... 뭔진 몰라도 스토리룸에선 엄청나고 신기한 일이 일어나고 있으리란 상상만 할 수 있었다.

그랬던 싸이월드는 얼마 전 Mozilla Firefox 2.0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 정성스레 그린 꼬리내린 불여우 그림과 함께 한 껀 저질렀다. 그 이후 일어난 소동은 뭐 따로 언급할 필요 없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우스웠던 건 바로 이거다 - 다른 불편사항에 대해선 이쁘고 귀여운 미니미가 재롱을 피우더니 왜 이 껀에 대해선 불여우가 꼬리 내리지? 힘들여 여우 그림 새로 그릴 것도 없이 허구많은 미니미 하나 데려다 쓰면 될텐데)  아무튼

그랬던 싸이월드는 결국 꼬리를 내리고 원래의 문구와 비슷한 - 모질라가 파이어폭스로 바뀐... 오히려 더 부정확한 표현의 - 문구를 내걸고 아무 일 없었던 척 해 왔다. 그게 바로 얼마 전 일이므로 아직 술술 외울 정도로 많이 접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그랬던 싸이월드가 이번엔 엄청난 일을 해냈다! 무슨 스토리룸이란 곳에 파이어폭스로 가보면 알 수 있다... (스크린샷 하나쯤 올려주는 성의? 그런 건 없다 -_-)

기술적으로, 저렇게 수정하기 위해 건드려야만 했던 소스 코드의 줄 수는 (ASP? JSP? PHP? 아무튼 뭘로 개발했든지간에) hello world 두어개 짜는 정도밖에 안될 것이다. 하루면 해치울 수 있는 저 일을 하는데 수 십 개월이나 걸린 셈이다. 여기서 또 하나 이상한 점이 있다 - 차라리 끝까지 지조를 지켜 손대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영원히 "스토리룸은 엄청난 기술적 요소로 만들어진, 그래서 허접한 오픈소스 웹브라우저로는 접근할 수 없는 첨단 서비스"라고 믿고 지냈을텐데, 왜 굳이 저걸 수정해서 스토리룸이 사실은 X도 아니었음을 고백하는 것일까? 도대체 왜? 여전히 알 수 없는 싸이월드다...

생각난 김에 C2에선 일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구경이나 가야겠다. 아직도 몇 달 전처럼 - 싸이월드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나 싸이월드를 버린 사람들은 활발하게 관심을 보이는데 반해, 정작 모범적인 이용자들은 쥐뿔 관심도 기울이지 않고 있는지 몹시 궁금하다 :)
Posted by liber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