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에 해당되는 글 7건
- 2006/12/23 2005년 설 전후, 해운대 일출 (3)
- 2006/12/19 2004년 가을 제주도에서 (6)
- 2006/12/19 신중현 Last Concert in Seoul (17th Dec 2006) (2)
- 2006/12/07 모처럼 바꾼 Firefox 테마, 그리고 티스토리 1.1 (8)
- 2006/12/05 King Crimson의 Islands; 어딘가 숨고 싶다... (10)
- 2006/12/03 "청계천 8가"의 천지인, 13년 만에 단독 공연 (5)
- 2006/12/01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 선생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4)
설을 전후해 (아마 다음날인가에) 해운대 사는 누나네에 놀러갔다가, 꼭두새벽에 일어나 동백섬으로 향했다. 그리고 맞은 일출... 그 때 한 시간 동안 떨면서 찍은 몇 장 중 그나마 덜 허전한 사진이다.
직접 드러나는 계절색은 없지만, 그래도 해맞이라는 의미도 있고... 혹 1월달 사진으론 괜찮지 않을까 해서... 이번의 티스토리 이벤트에 (마감 1시간 남기고) 응모해야겠다 :)
직접 드러나는 계절색은 없지만, 그래도 해맞이라는 의미도 있고... 혹 1월달 사진으론 괜찮지 않을까 해서... 이번의 티스토리 이벤트에 (마감 1시간 남기고) 응모해야겠다 :)
Say hello to Jonathan Livingston Seagull~! ^^b
이렇게 손놓고 있으면 틀림없이 기한을 놓칠 것만 같아서, 잠깐 짬을 내어 사진 디렉토리를 뒤져 봤다. 물론, 티스토리 사진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
원래 사진찍는데 있어 숙련된 조교내지 교관도 아닌데다, 그나마 찍은 사진도 주로 먹고 마시는 -_-;; 것들이라 이제와서야 실컷 아쉬워 해주고(?) 있다.
원래 사진찍는데 있어 숙련된 조교내지 교관도 아닌데다, 그나마 찍은 사진도 주로 먹고 마시는 -_-;; 것들이라 이제와서야 실컷 아쉬워 해주고(?) 있다.
이번 달 초에 소개했던 신중현 선생의 마지막 - 서울 공연에 다녀왔다. 요즘 워낙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주일 넘게 글을 못 쓰고 있었는데, 이러다보면 이번 X-Mas 내내 밀린 글1 쓰느라 날이 다 샐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이렇게 간단히나마 후기를 써본다. 적당히 시간 순서대로...
우선, 공연장인 종합운동장에 도착한 후, 추위에 경황이 없어서 그랬는지 야외 매표소에서 티켓을 찾은 후 곧바로 자리를 찾아들어가 버렸다. 즉, 이런 공연에서 중요할 수 있는 뭔가가 - 팜플렛 내지 소책자가 - 빠졌다! -_-;; (게다가 공연 끝난 후 돌아오면서 또 깜빡했기 때문에, 결국 이 후기는 문자 그대로 빈 손으로 쓰고 있다...)
= 1부 =
공연은 모두 3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먼저 1부는 비 속의 여인부터 시작해 아름다운 강산까지, 신중현 선생이 그동안 대중 음악에 남긴 발자취를 정리해 보는 순서 - 수 천 명은 되었음직한 팬들의 대부분을 차지한 - 주로 40대 이상의 어르신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신중현" 세 글자가 선명히 새겨진(그래서 아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타를 당신이 직접 맡고, 베이스와 드럼(이 두 멤버는 3부에서 소개됨), 그리고 적당한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관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했다. 그리고 보컬은 모든 곡들의 작사/작곡자인 신중현 선생이 모두 맡았는데 이건 어떤 면에선 좀 의외였다. 장현이 불렀던 곡은 그렇다치고, 김추자, 김정미 등의 여성 보컬까지... 심지어 (선생의 표현에 의하면) 어느 날 뜬끔없이 찾아온 예쁜 댄스 여가수 김완선에게 써주었던 곡 리듬 속의 그 춤을까지... 아무튼 선생의 목소리로 이들을 다시 듣는 것은 그 자체로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뜻밖의 별미(?!)이기도 했다 ^^;;
= 2부 =
이어진 2부에선 주인공을 포함한 모두가 철수하고, 게스트로 초대된 신효범과 인순이가 화끈하게(가창력 + 위트 + ... 등등) 무대를 이끌었다. 둘은 차례로 나와 앞서 1부에서 신중현 선생이 (일부러) 빼먹으신 노래들 중 몇몇을 자신들의 곡과 함께 불러 주었다.
= 3부 =
3부야말로 특별히 Rock을, 그것도 선생이 평생동안 추구했던 우리의 Rock을 위한 순서였다! 이 3부는 또한 신중현 선생의 포지션에 의해 전반과 중반, 그리고 후반으로 (물론 내 맘대로) 나눌 수 있었다.
2부가 진행되는 동안 신중현 선생은 멋드러진 한복으로 갈아 입고 1부에서 언급한 드럼, 베이스 주자와 함께 다시 등장했다. 그리고 돈, 요강, 대나무 등 친숙한듯 아닌듯한 곡들로 3부의 전반부가 시작되었다. 이 낯선 낯익음은 물론 내가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도, 귀는 서구(영-미-유럽대륙)의 Rock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 신중현 선생이 아니었다면 나는 결코 이걸 자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어진 중반부는 신중현 패밀리 밴드의 스페셜 세션이라고 부를만한 시간이었다. 아버지인 신중현 선생이 베이스를, 좌 대철 우 윤철이 각각 기타를(우 윤철이 좀 더 fuzzy한 음색), 그리고 막내인 석철이 드럼 스틱을 잡고 내가 쏜 위성에 이어서 - 1부와 2부에서 나오지 않았으므로 이제쯤 나오리라 짐작은 했던 - 아름다운 사람, 즉 미인을 들려주었다.
음악 밖에 안 가르친 아버지와 음악 밖에 안 배운 아들들의 포스 넘치는 패밀리 세션이 끝나고, 잠깐 어둠 속에서 몸을 푸신 선생은 다시 기타를 집었다. 그리고, 준비된 앵콜 곡, 이제 떠나겠다는 의미의 마지막 곡 가을 나그네가 흐르기 시작한다...
강렬하고 참담했다.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서도 어쩔 수 없는 시간 - 최선을 다했음에도 극복할 수 없었던 시련의 세월에 대한 당신 나름의 감상인 걸까? 제목이 주는 느낌과 첫 부분 연주에서는 Camel의 Stationary Traveller가 연상되다가, 이후 펼쳐지는 싸이키델릭 & 블루지한 연주는 Ten Years After의 Bluest Blues를 연상케 했다. 개인적으로 가을 나그네 쪽이 단연 더 깊이 와닿는다. 꼭 이 곡을 갖고 싶다...
이번의 Last Concert는 선생의 음악 활동 자체의 마지막과는 사실 거의 상관이 없기에(선생의 홈페이지 참고), 이 가을 나그네를 컨셉으로 한 음반까지 내주시길 간절히 바래 본다. 그보다 먼저, 이 3부 순서의 공식 실황 음반이나, 하다못해 부틀랙이라도 있어 주기만 해도 좋을텐데...
아니, 욕심도 유분수지, 일단 공연 팜플렛이나 소책자라도 어떻게 할 수 없으려나 ㅠㅠ
이런저런 일에 치여 조금씩 쓰다보니 벌써 2틀이 지났다. 아무튼 오고가면서의 추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로 가치있는 공연이었고, 그걸 즐길 수 있게 해 준 (신중현 선생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글로나마 전하고 싶다...
ㅎㅎ> 그리고 내일은 - 천지인 공연이다! :)
우선, 공연장인 종합운동장에 도착한 후, 추위에 경황이 없어서 그랬는지 야외 매표소에서 티켓을 찾은 후 곧바로 자리를 찾아들어가 버렸다. 즉, 이런 공연에서 중요할 수 있는 뭔가가 - 팜플렛 내지 소책자가 - 빠졌다! -_-;; (게다가 공연 끝난 후 돌아오면서 또 깜빡했기 때문에, 결국 이 후기는 문자 그대로 빈 손으로 쓰고 있다...)
= 1부 =
공연은 모두 3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먼저 1부는 비 속의 여인부터 시작해 아름다운 강산까지, 신중현 선생이 그동안 대중 음악에 남긴 발자취를 정리해 보는 순서 - 수 천 명은 되었음직한 팬들의 대부분을 차지한 - 주로 40대 이상의 어르신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신중현" 세 글자가 선명히 새겨진(그래서 아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타를 당신이 직접 맡고, 베이스와 드럼(이 두 멤버는 3부에서 소개됨), 그리고 적당한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관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했다. 그리고 보컬은 모든 곡들의 작사/작곡자인 신중현 선생이 모두 맡았는데 이건 어떤 면에선 좀 의외였다. 장현이 불렀던 곡은 그렇다치고, 김추자, 김정미 등의 여성 보컬까지... 심지어 (선생의 표현에 의하면) 어느 날 뜬끔없이 찾아온 예쁜 댄스 여가수 김완선에게 써주었던 곡 리듬 속의 그 춤을까지... 아무튼 선생의 목소리로 이들을 다시 듣는 것은 그 자체로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뜻밖의 별미(?!)이기도 했다 ^^;;
= 2부 =
이어진 2부에선 주인공을 포함한 모두가 철수하고, 게스트로 초대된 신효범과 인순이가 화끈하게(가창력 + 위트 + ... 등등) 무대를 이끌었다. 둘은 차례로 나와 앞서 1부에서 신중현 선생이 (일부러) 빼먹으신 노래들 중 몇몇을 자신들의 곡과 함께 불러 주었다.
= 3부 =
3부야말로 특별히 Rock을, 그것도 선생이 평생동안 추구했던 우리의 Rock을 위한 순서였다! 이 3부는 또한 신중현 선생의 포지션에 의해 전반과 중반, 그리고 후반으로 (물론 내 맘대로) 나눌 수 있었다.
2부가 진행되는 동안 신중현 선생은 멋드러진 한복으로 갈아 입고 1부에서 언급한 드럼, 베이스 주자와 함께 다시 등장했다. 그리고 돈, 요강, 대나무 등 친숙한듯 아닌듯한 곡들로 3부의 전반부가 시작되었다. 이 낯선 낯익음은 물론 내가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도, 귀는 서구(영-미-유럽대륙)의 Rock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 신중현 선생이 아니었다면 나는 결코 이걸 자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어진 중반부는 신중현 패밀리 밴드의 스페셜 세션이라고 부를만한 시간이었다. 아버지인 신중현 선생이 베이스를, 좌 대철 우 윤철이 각각 기타를(우 윤철이 좀 더 fuzzy한 음색), 그리고 막내인 석철이 드럼 스틱을 잡고 내가 쏜 위성에 이어서 - 1부와 2부에서 나오지 않았으므로 이제쯤 나오리라 짐작은 했던 - 아름다운 사람, 즉 미인을 들려주었다.
음악 밖에 안 가르친 아버지와 음악 밖에 안 배운 아들들의 포스 넘치는 패밀리 세션이 끝나고, 잠깐 어둠 속에서 몸을 푸신 선생은 다시 기타를 집었다. 그리고, 준비된 앵콜 곡, 이제 떠나겠다는 의미의 마지막 곡 가을 나그네가 흐르기 시작한다...
강렬하고 참담했다.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서도 어쩔 수 없는 시간 - 최선을 다했음에도 극복할 수 없었던 시련의 세월에 대한 당신 나름의 감상인 걸까? 제목이 주는 느낌과 첫 부분 연주에서는 Camel의 Stationary Traveller가 연상되다가, 이후 펼쳐지는 싸이키델릭 & 블루지한 연주는 Ten Years After의 Bluest Blues를 연상케 했다. 개인적으로 가을 나그네 쪽이 단연 더 깊이 와닿는다. 꼭 이 곡을 갖고 싶다...
이번의 Last Concert는 선생의 음악 활동 자체의 마지막과는 사실 거의 상관이 없기에(선생의 홈페이지 참고), 이 가을 나그네를 컨셉으로 한 음반까지 내주시길 간절히 바래 본다. 그보다 먼저, 이 3부 순서의 공식 실황 음반이나, 하다못해 부틀랙이라도 있어 주기만 해도 좋을텐데...
아니, 욕심도 유분수지, 일단 공연 팜플렛이나 소책자라도 어떻게 할 수 없으려나 ㅠㅠ
이런저런 일에 치여 조금씩 쓰다보니 벌써 2틀이 지났다. 아무튼 오고가면서의 추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로 가치있는 공연이었고, 그걸 즐길 수 있게 해 준 (신중현 선생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글로나마 전하고 싶다...
ㅎㅎ> 그리고 내일은 - 천지인 공연이다! :)
- 대충만 추려봐도 영화 4편과 공연 2편에 대한 후기, 그리고 과학/미디어 관련글 2개다... @@ [본문으로]
계절이 하 수상하여 어제 모처럼 Firefox 테마를 바꿨다. 이젠 까맣게 퇴화한 나의 미적 감각엔 그저 정신 사납지 않으면서 색깔이 너무 많이 쓰이지 않고 또 계절이 겨울인만큼 전반적으로 청회색 내지 얼음색 정도면 되는데, Firefox의 테마 싸이트에 어제 날짜로 올라온 Fusion Alternative 시리즈(1과 2)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췄다. 그래 테마를 다운받고서 테마의 프로필을 봤더니, 이게 Netscape 최신
버전(8.1)의 테마라 한다. 결국 이건 Netscape 6.0 시절부터 있던 Modern 테마의 혈통(?)인 것이다...
어쩐지, 역시... 마음에 든다.
오늘은 또한 Tistory가 오픈 베타 서비스를 (예정보다 하루 늦게)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아직 자질구레한 문제점들이 보이지만 태터툴즈 측이 그동안 보여준 성의있고 의욕적인 모습으로 미루어... 머잖아 해결될 작은 문제다. 어쨌든 새로운 Tistory (= 태터툴즈 1.1 + α)는 상징적인 T 도안을 포함해 곳곳에 네델란드 색을 배치했다. 그래 Fusion Alternative 테마의 파이어폭스로 티스토리에 접속해 보면 다음과 같이...
뭔가 수상(?)하다... :)
오늘은 또한 Tistory가 오픈 베타 서비스를 (예정보다 하루 늦게)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아직 자질구레한 문제점들이 보이지만 태터툴즈 측이 그동안 보여준 성의있고 의욕적인 모습으로 미루어... 머잖아 해결될 작은 문제다. 어쨌든 새로운 Tistory (= 태터툴즈 1.1 + α)는 상징적인 T 도안을 포함해 곳곳에 네델란드 색을 배치했다. 그래 Fusion Alternative 테마의 파이어폭스로 티스토리에 접속해 보면 다음과 같이...
뭔가 수상(?)하다... :)
King Crimson - Islands (1971)
01 Formentera Lady
02 Sailor's Tale
03 The Letters
04 Ladies Of The Road
05 Prelude: Song Of The Gulls
06 Islands
02 Sailor's Tale
03 The Letters
04 Ladies Of The Road
05 Prelude: Song Of The Gulls
06 Islands
Prelude: Song Of The Gulls
(instrumental)
Islands
Earth, stream and tree encircled by sea
Waves sweep the sand from my island.
My sunsets fade.
Field and glade wait only for rain
Grain after grain love erodes my
High weathered walls which fend off the tide
Cradle the wind
to my island.
Gaunt granite climbs where gulls wheel and glide
Mournfully glide o'er my island.
My dawn bride's veil, damp and pale,
Dissolves in the sun.
Love's web is spun - cats prowl, mice run
Wreathe snatch-hand briars where owls know my eyes
Violet skies
Touch my island,
Touch me.
Beneath the wind turned wave
Infinite peace
Islands join hands
'Neathe heaven's sea.
Dark harbour quays like fingers of stone
Hungrily reach from my island.
Clutch sailor's words - pearls and gourds
Are strewn on my shore.
Equal in love, bound in circles.
Earth, stream and tree return to the sea
Waves sweep sand from my island,
from me.
Waves sweep the sand from my island.
My sunsets fade.
Field and glade wait only for rain
Grain after grain love erodes my
High weathered walls which fend off the tide
Cradle the wind
to my island.
Gaunt granite climbs where gulls wheel and glide
Mournfully glide o'er my island.
My dawn bride's veil, damp and pale,
Dissolves in the sun.
Love's web is spun - cats prowl, mice run
Wreathe snatch-hand briars where owls know my eyes
Violet skies
Touch my island,
Touch me.
Beneath the wind turned wave
Infinite peace
Islands join hands
'Neathe heaven's sea.
Dark harbour quays like fingers of stone
Hungrily reach from my island.
Clutch sailor's words - pearls and gourds
Are strewn on my shore.
Equal in love, bound in circles.
Earth, stream and tree return to the sea
Waves sweep sand from my island,
from me.
나의 섬에 가고 싶다. 내 고향인 거제도를 말하는 게 아니라, 숨어 있기 좋은 어딘가에... (꿈 따위는 어찌 되건 상관 없이) 사랑이 이루어진 후 넘나드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체놀이(?) 비슷한 걸 할 수 있는...
날마다 색깔만 달리하며 똑같이 다가오는 무엇인가에 부대끼고 쫓기고 긴장하고 ... 그리고 곧 알콜로 씻어낸 후 잠들 것이다. 이렇게 반복되는 나날들이 마치 벌레처럼, 나의 삶을 하루에 하루씩 갉아먹고 있다. 그렇게 빈 곳을 메워서 여전히 나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음악 뿐이다. 내가 음악을 듣는 이유, 어떤 다른 일을 하면서 배경으로 깔아놓지 않고 음악을 듣기 위해 다른 일을 멈춰야만 하는 이유다...
그나저나!
업로드 파일의 크기 제한 때문에 Islands의 뒷부분... 침묵 소리(?)와 튜닝 소리를 잘라내야만 했다... 음질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고... ㅠㅠ 결국 11:51 길이의 곡이 9:06 으로 줄어들었다. 원래대로라면 이 음반은 마지막 곡 마지막 부분의 튜닝 소리에 이어서 처음 곡이 시작되는 듯 느껴지는 - 무한 루프(?) 구조다.
음악파일 중 OGG를 지원하지 않는 점과 함께 이 크기 제한도 Tistory에 대한 불만사항!! 특히 프로그레시브 쪽은 10분 20분 넘어가는 대곡이 많은데 정말 @#$%@%&#이다... -_-
처음으로 써보는 자극적인(?) 제목... 신중현 선생의 마지막 공연에 대한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노장 Rock 그룹 천지인의 13년 만의 단독 공연에 대한 노골적인 홍보다. 신중현 선생이 같은 문장 안에 시퍼렇게 기타들고 계신데 새파란 천지인을 노장 그룹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지만... -_-;; 아무튼!
정말 뭔가 있긴 있나 보다. 신중현 선생의 공연에 대한 글을, 내가 가장 아끼는 곡 "아름다운 강산"을 중심으로 써나가던 중 자연스레 그 곡만큼 아끼는 또 하나의 명곡 "청계천 8가"가 언급되었고, 생각난 김에 그룹 천지인의 근황이 궁금해 구글링을 해 본 것이... D*um에 개설된 팬 카페에서 불과 일주일 전 공지된 13년 만의 공연 소식까지 연결된 것이다! 그래 기쁘게도 12월 17일(신중현 선생 공연)에 이어 20일(천지인 공연)에도 달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
알 분들은 다 알겠지만... 다음은 "청계천 8가"라는, 천지인의 데뷔 음반에 수록된 그들 최고의 히트곡의, 두 번째 음반에 실린 어쿠스틱 버전이다.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 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 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 빈 거리여
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워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그리고 팬 카페 천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소심히(=조용히, 말 안하고, ...) 한 장 슬쩍해 온 홍보 포스터: 이것으로 나도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겐 충실히 홍보를 했다~! ;)
카세트 테잎과 녹슨 쇠사슬을 함께 얽어준 저런 시대착오적인(?!) 멋진 발상은, 데뷔 음반인 천지인 1집을 기억하는 이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1994년인가 1993년인가, 대학생이던 누나의 책상에 굴러다니는 -_- 건전한 책들과 민가 테잎들은 고등학생이던 내 책상에서도 심심찮게 놀다 가곤 했다. 천지인 1집 테잎은 아마 정태춘-박은옥의 고운 노래들이 들어있는 테잎 다음으로 자주 놀다 간 손님이었을 것이다... 그게 우리 집 어딘가에 지금도 있을지... ^^
정말 뭔가 있긴 있나 보다. 신중현 선생의 공연에 대한 글을, 내가 가장 아끼는 곡 "아름다운 강산"을 중심으로 써나가던 중 자연스레 그 곡만큼 아끼는 또 하나의 명곡 "청계천 8가"가 언급되었고, 생각난 김에 그룹 천지인의 근황이 궁금해 구글링을 해 본 것이... D*um에 개설된 팬 카페에서 불과 일주일 전 공지된 13년 만의 공연 소식까지 연결된 것이다! 그래 기쁘게도 12월 17일(신중현 선생 공연)에 이어 20일(천지인 공연)에도 달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
알 분들은 다 알겠지만... 다음은 "청계천 8가"라는, 천지인의 데뷔 음반에 수록된 그들 최고의 히트곡의, 두 번째 음반에 실린 어쿠스틱 버전이다.
:: 청계천 8가 (Acoustic) :: 김성민 작사; 김성민 작곡; 천지인 (離集; 1997)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 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 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 빈 거리여
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워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그리고 팬 카페 천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소심히(=조용히, 말 안하고, ...) 한 장 슬쩍해 온 홍보 포스터: 이것으로 나도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겐 충실히 홍보를 했다~! ;)
카세트 테잎과 녹슨 쇠사슬을 함께 얽어준 저런 시대착오적인(?!) 멋진 발상은, 데뷔 음반인 천지인 1집을 기억하는 이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1994년인가 1993년인가, 대학생이던 누나의 책상에 굴러다니는 -_- 건전한 책들과 민가 테잎들은 고등학생이던 내 책상에서도 심심찮게 놀다 가곤 했다. 천지인 1집 테잎은 아마 정태춘-박은옥의 고운 노래들이 들어있는 테잎 다음으로 자주 놀다 간 손님이었을 것이다... 그게 우리 집 어딘가에 지금도 있을지... ^^
오는 12월 17일은 특별한 날이다. 신중현 선생의 은퇴를 알리는 전국 순회 공연의 마지막 걸음인 서울 공연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일단, 선생이 박통의 똘마니들로부터 '박통 찬송가'를 만들라는 협조 요청(=협박)을 받고 열 받으신 나머지 - 천재로 분류되는 역사 속 인물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 사무실에 며칠 틀어박혀 뚝딱 만들어 낸 이 곡을 들으면서 시작하는 게 좋겠다.
:: 아름다운 강산 :: 신중현 작사; 신중현 작곡; 신중현 & The Men (1972)
하늘은 파랗게 / 구름은 하얗게 / 실바람도 불어와 / 부풀은 내 마음
나뭇잎 푸르게 / 강물도 푸르게 / 아름다운 이 곳에 / 내가 있고 네가 있네
손잡고 가보자 / 달려 보자 저 광야로 / 우리들 모여서 / 말해 보자 새 희망을
하늘은 파랗게 / 구름은 하얗게 / 실바람도 불어와 / 부풀은 내 마음
우리는 이 땅 위에 / 우리는 태어나고 / 아름다운 이 곳에 / 자랑스런 이 곳에 살리라
찬란하게 빛나는 / 붉은 태양이 비추고 / 하얀 물결 넘치는 / 저 바다와 함께 있네
그 얼마나 좋은가 / 우리 사는 이 곳에 / 사랑하는 그대와 / 노래하리
오늘도 너를 만나러 가야지 말해야지 / 먼 훗날에 / 너와 나 살고 지고
영원한 이곳에 / 우리의 새 꿈을 / 만들어 / 보고파
봄여름이 지나면 / 가을겨울이 온다네 / 아름다운 강산
너의 마음은 나의 마음 / 나의 마음은 너의 마음 / 너와 나는 한마음 / 너와나
우리 영원히 영원히 / 사랑 영원히 영원히 / 우리 모두다 모두다 / 끝없이 다정해
# The Men 라인업 : 신중현(기타) &
손학래(오보에), 이태현(베이스), 김기표(오르간), 박광수(보컬), 문영배(드럼)
어떤 자리를 예매할지 한동안 결정 못하다가, 조기 예매 할인 혜택이 있는 마지막 날인 11/26이 되어서야, 더 지체할 수 없이 티켓을 예매했다1. 그런데 연령대에 따른 예매율이 참 특징적이다. 10대는 역시나 ^^ 전멸, 20대는 의외로 20% 내외,30대는 실망스러운 10% 남짓, 40대가 40% 내외, 50대(이상) 25% 내외...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속한 30대가겨우 10% 남짓이라니?! 설마 20대보다 적을지는 예상 못했다... 아니, 나도 그냥 20대 할까? 뭐 실제로 큰 차이도 없는데...^^;;
이제부터는, 이번의 공연과는 아무런 경제적 이해관계 없이, 오직 신중현 선생의 마지막 공식적 대외활동에 많은 사람들이 (특히30대 ^^) 관심을 가지게끔 하려고, 또한 선생에 대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난 며칠동안 틈틈히 써 온 글이다. 검색을 통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선생의 인터뷰 기사들에서도 군데군데 참고했지만 하나하나 인용하는 건 너무 피곤한 일이므로 -_- 생략한다. 또한 이미지의 출처는 신중현 선생의 홈페이지인 SJHMVD, 그리고 공연 티켓 판매처 중 하나인 티O링크이다.
신중현: The Godfather of Korean Rock
신중현 선생 - 흔히 한국 Rock의 대부라고 한다. 선생의 경력은 1950년대 말 주한 미군 클럽에서의 연주로 시작해 1960년대를 거치며 한국 최초의 Rock 그룹 결성, 최초의 창작 Rock 작곡 및 음반 발매 등 기록을 세웠고, 1970년을 전후해 국내 대중 음악계를 자신이 창작한 Rock으로 평정한다. 당시 전국 그룹 사운드 협회장(?) 비슷한 역할을 맡기도 했으며, 일반 가수들을 위해 써준 곡도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주한미군들은 본국에서도 이제 막 시작된 Rock 음악을 한국에서도 제대로 들을 수 있다는 '솔직히 말도 안되는' 시츄에이션에 열광했고, 본국에 돌아가서는 "한국에도 기타의 신이 있더라!"고 전했다. 그즈음의 헨드릭스 또한 기타의 신이었으니 1960년대 말의 Rock 씬은 역시 다양한 색깔의 신들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바람직한... 다신교 공동체였다... -_- 아무튼, 신중현 선생을 큰 축으로 한 당시 우리의 Rock음악계는 미국과 유럽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으면서도 그 동네의 수준에 근접한 - 그러면서도 그 동네엔 없는 우리만의 단청색 포스까지 발산하는 - 실로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이건 만약이지만, 언어적 핸디캡이 없었다면 이른바 British Invasion으로 알려진 - The Beatles를 돌격대장으로 앞세운 영국 그룹들의 무지막지한 세계 침공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Korean Impact 정도의 사건 또한 위대한 Rock의 역사에 뚜렷히 새겨져 있지 않을지? 30여 년이 지난 2006년, Wall Street Journal이나 New York Times 등에서도 기고문을 통해 선생의 음악 인생과 전국을 순회하는 고별 공연을 소개하며 경의를 표한 바 있다. 그네들이(그리고 우리 또한) 아끼는 60-70년대 의영웅들 외에 또 누가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겠는가...
아시아에 속하면서 은근히 지들은 아시아 아닌 줄 아는일본의 경우, 신중현 선생의 탈아시아적인 엄청난 능력이 부러워 죽겠는데 당시 자국에서 활동하던 오합지졸(?)들로는 도무지 그 수준의 Rock을 할 수 없으니까 아예 선생에게 일본인으로 귀화할 것을 제의했다2. 당시 일본의 한 갑부 매니아가 일본인으로의 귀화를 전제로 신중현 선생에게 들이댄 조건엔, 무려 "헬기가 딸린 대저택"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다. 물론 선생의 대답은 'No, thanks데스다'였다.
영화 라디오 스타와 신중현 선생
나만큼 어리거나, 나보다도 더 늦게 세상 빛을 본 정말 제대로 어린 친구들을 위해 좀 시사성 있는(?) 이야기: 올해 개봉한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울려 퍼진 주옥같은 노래들(OST) 중, 신중현 선생의 손길이 직간접적으로 닿았던 곡은 대략 다음의 네 곡이다.
- 미인 (신중현 작사/작곡, 그룹 신중현과 엽전들): 안성기 삼촌에게 일정량 이상의 소주를 투입하면 자동으로(?) 흘러 나오는 그 노래 -_-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띠리리리 띠리리리리리~ ....'
- 빗속의 여인 (신중현 작사/작곡, 김추자 노래):비 오는 날 테마. 영화에서 나오진 않았지만 다른 훌륭한 유사품(?)으로 '안개 속의 여인(신중현)', '창 밖의여자(조용필)' 등도 있다. 남자는 빗속에 있건 안개 속에 있건 아니면 창 밖에 있건 아무도 상관하지 않지만, 여자는 어디에 있어도 노래 하나 나와 준다... -_-+
-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 작사/작곡, 그룹 신중현 & 더 멘; (수많은 다른 편곡) ; 그룹 노브레인 편곡):그룹 천지인의 '청계천 8가'와 함께,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세상 어떤 곡보다 더 사랑하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곡! 이 영화라디오 스타에선 '뇌와 결별한 녀석들'이 천문대 앞마당에서 영월 시민들 앉혀 놓고 그들 스타일로 편곡해 들려주는데, 그동안 화면 가득 펼쳐주는 일대 풍광이 무척 자유롭고 아름다웠다... 신중현 선생의 원래 의도대로 말이다!
- 크게 라디오를 켜고 (그룹 시나위):영월에서의 첫 방송 첫 곡! 이 곡도 어느 정도는 신중현 선생의 영향권으로 포함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룹 시나위의 음악적 색채를 좌우하는 핵심 멤버인 대철이 형이 신중현 선생의 아들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신중현 2.0 적인 면이 다분히돋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신중현 선생의 포스를 그만큼씩이나 물려받은 기타리스트가 없었다면 그룹 시나위의 모습과 작품은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게다가 한 명도 아니고 세 아들 모두가 각자 속한 그룹에서 Rock을 한다는 사실은,선생의 Rock 아티스트로서의 포스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준다 하겠다 ;)
아름다운 강산!
이 아름다운 곡이 결코 아름답지 못한, 이 글의 처음에도 언급한 그런 엿같은 상황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꽤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이 곡이 완성되어 처음 발표되었을 때 그룹은 "신중현과 더 멘(The Men)"이었고, 2002년 발매된 동명의 모음 음반"신중현과 더 멘"에 포함된 버전이 바로 지금 흐르고 있어야 하는(!) 그 곡이다. 음반의 해설지에 소개된 그 때의 상황은 대략다음과 같다.
어느날 청와대와 공화당에서 차례로 전화가 걸려와 '박통 찬양가'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거절하고 생각해 보니 뭔가 울컥 했다. 그래 사무실로 가서 며칠 짱박힌 채곡을 써댔고, 그게 바로 "아름다운 강산"이다. '더 멘' 멤버들 불러다가, 당시 잘 나가는 TV 쇼 프로그램에서 첫 공연을 했다. TV로 나가는 영상은 사람들에게 박통 정권의 암울함과 갑갑함을 일깨워줄 수 있도록 뭔가 밝은 것, 자유로운 것 위주로요구했다. 그렇게 10분짜리 대곡을 실컷 선보였고, 그게 마지막 공연이었다... -_-
그후 이야기는 역시 잘 알려진 것처럼 마약 사범 구속에 이은 음악 활동 정지였다. 한국에서 재능을 썩히느니 일본으로 귀화하라는 제의를 받은 것도 그 때 즈음... 아무튼 이후로도 10년 가까이 지속된 박통의 무식 지상주의 통치 아래에서, 수준과 독창성모두를 갖춰 세계를 놀라게 할 뻔 했던 한국의 Rock은 문자 그대로 "성장을 멈추고 말라 죽어 갔다". 앞서의 Korean Impact 같은 Rock 역사적 사건이 있을 수 없었던 이유는 결국 언어 문제 때문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Many thanks to 박통과 똘마니님들!
만약 The Beatles가 여왕 찬가 만들라는 거 거절했다가, 영국 왕실에 찍혀서 일찌감치 음악 활동을 금지 당했다면? 그런 분위기에서라면 British Invasion과 이에 따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걸친) Rock의 폭발적 질적/양적 성장이 불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오늘날 세계의 대중 음악을 땐스와 뽕짝이 양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얼마나 끔찍한 상상인가... 하지만 고맙게도(?) 영국 왕실에는 이미 'God Save the Queen'이 있었고, 또한 박통과 똘마니들은 비틀즈에게 'We need a hymn for president Park'이라는 간단한 영어 편지조차 쓸 줄 몰랐으므로(?) -_- 비틀즈의 활동은 계속될 수 있었다...
영원히 해먹겠다고 후계자 시스템도 없이 설쳐대던 그 박통이 무책임하게도 한 모금 씨뷁스 리갈을 머금은 채 바람과 함께 사라지자, 박통만큼의 칼있으마도 없는 또라이가 나타나더니 또라이다운 수단으로 혼란을 수습(?!)하고, 그때즈음 시작된 칼라 TV 방송에 빛나는 전두부를 자꾸 들이댔다. 마치 거울 속의 태양처럼 칼라화면에서 번뜩이는 그 전두부의 섬광과 함께 허구헌날 지껄여대는 "땡! 전..." 소리는 대중의 눈과 귀를 어지럽혔고, 라디오스타를 죽였다. 서양에서도 칼라 방송이 시작되며 비슷한 현상이 있었으니, 이를 두고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라고들 노래했다.
박통과 또라이 사이의 짧은 해빙기('서울의 봄'이라고 알려진)에 신중현 선생도 음악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고, 일시적으로나마 많은 새 그룹들이 등장해 Rock 코리아를 부흥시키는가 했지만, 결론적으로 이 땅의 Rock은 이 시절을 속시원히 활용할 수가 없었다. 박통 시절의 10년 가까운 암흑기는 순식간에 시력을 되찾지 못할만큼 긴 시간이었고, 간신히 사물이 보이기 시작하자이번엔 또라이 시절 암흑기가 찾아와 버린 것이다.
또라이와 그의 똘마니들이 박통 시절과 유사한(=무식한) 방식으로 만들어낸 작품은 바로 아! 대한민국으로 대표되는 컬러 TV 방송용 건전 가요 시리즈다. 이 곡, 아름다운 강산 또한 - 그 시점에서도 오래된 곡이긴 했지만 훌륭한 곡은 원래 시대 따위에 영향받지 않으므로 - 잘 다듬어져서 건전 가요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아름답기만 했던 Rock이 그 아름다움을 회개하고(?), 건전한 Lock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보인 것이다... 내 또래(?)들... 7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다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처음 접한 아름다운 강산은 바로 이 건전 가요 버전이었다 -_- 어린 시절 들었던 이런 노래 속의 우리나라는 얼마나 훌륭한 나라였으며,특히 대통령 각하는 얼마나 믿음직하면서 자상했던지...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했으면 그걸로 됐지, 귀찮게 Rock과 Lock을 왜 구별하느냐... Lock 버전이래도 노래 잘하는 누이가 불러서 좋지 않았느냐... 물론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외쳐야 하는 게 바로 Rock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의무다! 두 버전의 아름다운 강산은 아름다운 강산에의 희망과 찬양을 각각 의미하고 있는데 이 둘의 차이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즉 Rock 버전에서는 언젠가 이뤄야할 아름다운 강산을 희망하고 있지만, Lock 버전에선 이미 이루어진 아름다운 강산을 찬양할 뿐이다.
또라이가 물러나고 또라이 친구가 그 자리에 앉을 즈음엔, 이 땅의 백성들의 힘이 더 강해졌다. 그래 박통이나 또라이 시절의 억압은 겉보기로나마 완화되었고, 이에 힘입어 이 땅의 Rock도 본격적으로 부활하기 시작한다. 신중현 선생은 이미 나이들고 지쳤지만,이번엔 그 아들인 대철이 형이 기타를 휘둘러 그룹 시나위가 탄생했다. 그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포스를 발휘했더니 한국 Rock역사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명곡 - '크게 라디오를 켜고'가 터져 나왔다.
건전 가요 아! 대한민국은 더이상 흘러나오지 않았다. 힘이 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더 똑똑해지기까지 한 백성들이 보기에 - 대한민국은 견적 많이 나오더라도 좀 뜯어고쳐야지, 그저 조국이라는 이유로 칭송만 해 줄 그런 나라가 결코 아니었다. 그럼 아름다운 강산은? 오늘의 이 땅과, 여기서 사는 우리를 보자. 쥐뿔... 도대체 뭘 봐서 아름다운 강산인가?! 문자 그대로 그저 경치는 아름답지 않느냐... 그렇다면 지지리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 강산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인가?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곡은 그렇다면 어떤 버전으로 울려퍼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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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뇌를 지하철에 두고 내린 녀석들(영화 속 명칭은 이스트리버)"이 들려준 아름다운 강산도 결국 이런 의미에서 꽤나 적절했다. 가진 것도 이룬 것도 없이 불만에 가득찼던 녀석들, 그래서 또한 뭔가 누리고 싶고 이루고 싶은 희망도 간절했던 녀석들이기에 Rock 버전의 아름다운 강산이 잘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이다.
나의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
신중현 선생의 근황은 홈페이지 SJHMVD에서 알아볼 수 있다. 사실, 선생이 최근 수 년 간 뚜렷하게 "돌아다니는 음악 활동"을 해 온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남은 날들에도 음악을 접는다기보다 어떤 "다음 단계의 음악"을 행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이번의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그다지'마지막'스럽지 않다 :) 새로운 시작을 하려면 지금까지 모습을 끝맺어야 하니까... 선생이 장담하셨듯, 당신의 기타는 잠들지않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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