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07/01/29 일해 공원 명명을 환영(?)하며... (4)
  2. 2007/01/29 소니 Adapter VGP-AC19V10 (6)
  3. 2007/01/22 겨울 (Inverno) (5)
  4. 2007/01/21 목매였던 이들의 노래 (Ballata degli impiccati) (2)
  5. 2007/01/19 잠깐 숨 좀 돌리자... (6)
  6. 2007/01/09 모처럼 네이버에 가입하다가... 나름 낚이다 -_- (8)
  7. 2007/01/08 일주일에 글 하나씩은 쓰자고 다짐했는데... (6)
  8. 2007/01/01 2007년 첫 글이 될 뻔한 글 (4)
  9. 2007/01/01 Battlestar Galactica - 모처럼 맛보는 스페이스 오페라 (6)
2007/01/29 23:52

일해 공원 명명을 환영(?)하며...


참 잘들 하시는 짓들이다. 저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무슨 샤를 드골 이승만 국제 공항, 존 F. 케네디 박정희 우주 센터도 머지 않은 듯 싶다. 전두환이 겨우 5.18 쯤 되는 업적으로 아름다운 합천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았으니, 허구헌날 빨갱이 때려잡고 북진통일하자며 38선에서 총질하다가 막상 북쪽 애들이 탱크 몰고 내려오니까 서울 시민들 다 남겨두고 지혼자 도망친 이승만에게는 국제 공항 하나쯤을, 그리고 나라를 구하겠다며 총 빼들고 나서 애꿎은 백성들의 정신을 삼키더니 무려 20년 가까이 걸죽하게 소화시켜 버린(그래서 아직도 많은 백성들의 정신이 군발이 문화의 망령에 오락가락하도록 한) 박정희에게는 우주 센터 하나쯤을 줘도 무방할 것이란... 소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어렸을 시절 아버지께서 공무원을 하시느라 집에 모셔져 있던 있어야만 했던 "황강에서 북악까지"라는 책이 생각난다. 황강은 합천을 끼고 흐르는 작은 강이고 북악은 - 다름아닌 청와대다. 제목에서부터 엿같은 포스가 흐르는(엿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님!) 그 책의 내용은... 차마 엿같애서 여기다 쓰지 못하겠으니 비위 강하신 이들은 이 링크를 참조하면 되겠다 -_-

합천 군수라는 양반의 이번 삽질은 결코 저들 무리에게(꼭 여기서 밝히지 않아도 모두에게 통할 거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 득이 되진 않을 것이다. 내가 믿기로 이 땅에 사는 이들은 대체로 현명하고, 종종 크고작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어지간한 건 약간의 삽질 끝에 어떻게든 고쳐낼 것이기 때문에. 아무튼 지금은 단지, 다음 노래를 들으며 엿같은 소식을 들은 엿같은 하루를 얌전히 접고 싶다.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곡도 있음을 알게 되길 바라면서...



5.18
(작사 정태춘 / 작곡 정태춘)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 넘어 스러지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리를 들었소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고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옥상 위에 저격수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난사하는 기관총 소리를 들었소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여기 망월동 언덕배기에 노여움으로 말하는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같은 주검과 훈장
너희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태극기 아래 시신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절규하는 통곡 소리를 들었소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같은 주검과 훈장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 피엘쏭닷컴의 wma 스트리밍을 wav로 저장, mp3로 변환해 업로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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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9 16:15

소니 Adapter VGP-AC19V10

이사 날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새로 장만해야 할 물건들을 몇 가지 꼽아 봤는데, 소파침대, 책상, 의자, 소형 냉장고, 수납장 등등... 어떻게 잘 하면 그리 비싸지 않게(각각 50,000 이내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다. 어쩌면 1년도 채 살지 못할 곳이라 '오래 써서 정들 - 비싼 물건'은 피하기로 했으니...

아무튼 여기에다, 연구실에 하나 집에 하나씩 두고 쓰기 위해 예비용 노트북 전원 어댑터를 하나 추가했다. 지금까진 집에서 컴퓨터 쓸 일이 없어 그냥 연구실에만 두고 다녔는데, 앞으론 해가 지면 집에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다. 또한 지가 그냥 코일 덩어리에 플라스틱 덮개 씌운 물건인데 20,000 안쪽이면 되겠지... 이렇게 안일한 생각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NY AC ADAPTER VGP-AC19V10

그런데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알아본 결과... 그 코일 덩어리에 절연체 덮개 씌운 물건(사진 참조)의 가격은 무려 70,000 이었다! 내가 노트북(SONY VAIO VGN-S53LP)을 살 때 흘렸던 피 -_- 의 거의 10%에 이르는 가격! 이런데도, 내가 굳이 이 괴물을 질러야 하나 회의가 들었는데,

그래서 내가 어쨌느냐 하면... 그래도 질렀다 ㅠㅠ 소니 어댑터의 거만하기 짝이 없는 무게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가 될 것이다.

----
전원 어댑터와는 별 관계없겠지만, 요즘들어 노트북의 팬 소리가 심해질 때가 많다. 탁 치면 조용해졌다가도, 어느 샌가 또 골골거리는 소리가... 나다가 또 때리려고 손을 들면 잠잠해지고... 누가 누구 장난감인지 모르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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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2 00:06

겨울 (Inverno)

계속해서 Fabrizio De Andre'의 1968년 음반 Tutti Morimmo A Stento (우리는 힘겹게 죽어갔네)에 실린, 제목부터가 싸늘한데다 내용마저도 우울하기 그지 없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겨울 (Inverno)"이다.

번역하던 중 우연히 들른 Flickr 페이지에서, 이 가사 속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어 올린 작품을 만났다. 이 링크를 참고.

/* 거듭 말하지만, 나는 사실 이탈리아어 단어 몇 개 알아볼 정도밖에 안된다. 혹 전문가가 보게 된다면 중대한 오역을 꼭 폭로해(?) 주시길... ^^ */

Inverno / 겨울


Sale la nebbia sui prati bianchi
come un cipresso nei camposanti
un campanile che non sembra vero
segna il confine fra la terra e il cielo

  하얀 들판 위로 안개가 피어오르네
  묘지에 선 애도의 편백나무처럼
  종탑은 보일 듯 말 듯
  땅과 하늘의 경계를 긋네

Ma tu che vai, ma tu rimani
vedrai la neve se ne andra domani
rifioriranno le gioie passate
col vento caldo di un'altra estate

  하지만 너는 어디론가 떠나고, 너는 머무르네 (영혼은 하늘로 향하고 육체는 여기 잠들다...)
  너는 내일이면 사라질 눈을 바라보고
  (그것은?) 과거의 환희를 다시 꽃 피우겠지
  또다른 여름날의 따뜻한 바람과 함께

Anche la luce sembra morrire
nell'ombra incerta di un divenire
dove anche l'alba diventa sera
e i volti sembrano teschi di cera

  빛이 다른 무엇으로 변화하면서
  불확실한 어둠 속에서 죽은 듯 보일지라도
  새벽은 저녁으로 변해가고
  그 얼굴들이 초의 잔해처럼 스러져가는 곳일지라도

Ma tu che vai, ma tu rimani
anche la neve morira domani
l'amore ancora ci passera vicino
nella stagione del biancospino

  하지만 너는 어디론가 떠나고, 너는 남아있네
  눈은 내일이면 사라지지만
  사랑은 다시 우리 가까이를 지나겠지
  가시나무의 계절이 되면

La terra stanca sotto la neve
dorme il silenzio di un sonno greve
l'inverno raccoglie la sua fatica
di mille secoli, da un'alba antica

  땅은 눈 아래에서 지쳐
  침묵 속에 깊이 잠들었고
  겨울은 고대의 어느날 새벽부터 시작된
  수 천 세기동안의 피로를 지금껏 참아 왔네

Ma tu che stai, perche rimani?
un altro inverno tornera domani
cadra altra neve a consolare i campi
cadra altra neve sui camposanti

  하지만 너는 멈춘 채, 왜 그대로 있지?
  내일이면 또다른 겨울이 돌아올텐데
  들판을 달래기 위해 또 눈을 내리며
  묘지 위에 또 눈을 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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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1 23:50

목매였던 이들의 노래 (Ballata degli impiccati)

문득 Fabrizio De André의 곡들을 번역해 보고 싶어졌다. 대략 단어들 몇몇의 의미로 미루어 그동안 짐작만 해오던 것을, 혼자만 듣고 우울해하기 아까워서다.

가뜩이나 겨울처럼 진지하게 겨울 속에 내몰린 이들의 모습을 노래해 온 F. De Andre'인데, 특히 이 음반 - Tutti Morimmo A Stento(1968)는 아예 작정하고 겨울을 들려주었다. 이 곡은 처음 한 줄의 가사 때문에 이 음반의 주제곡이 되는 사형수들의 노래, 그리고 이어서 올릴 곡은 제목이 겨울(의 묘지)이다.

/* 취미삼아 이탈리아어를 조금 공부한 적 있어서 그저 단어 몇 개 알아보는 수준인데다, 이탈리아나->잉글리시->한국어로 번역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그냥 대충 의미만 받아들일 것! */

Ballata degli impiccati / 목매였던 이들의 노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Tutti morimmo a stento
ingoiando l'ultima voce
tirando calci al vento
vedemmo sfumar la luce

  우리는 모두 힘겹게 죽었네
  마지막 목소리를 삼키며
  허공을 향해 발길질하며
  스러져가는 빛을 보고 있네

L'urlo travolse il sole
l'aria divenne stretta
cristalli di parole
l'ultima bestemmia detta

  울부짖음은 태양을 쓸어냈고
  대기는 조용해졌고
  응어리진 말들
  마지막 저주가 퍼부어졌네

Prima che fosse finita
ricordammo a chi vive ancora
che il prezzo fu la vita
per il male fatto in un'ora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스러졌네
  우리는 한 때의 나쁜 짓에 대한 댓가로
  삶 전체를 바치는
  아직 살아있는 자들에게 기억되었네

Poi scivolammo nel gelo
di una morte senza abbandono
recitando l'antico credo
di chi muore senza perdono

  이렇게 우리는 완전한 죽음의
  싸늘함 속을 미끄러져갔네
  죄사함 받지 않고 죽어간
  고대의 누군가의 신념을 행하며

Chi derise la nostra sconfitta
e l'estrema vergogna ed il modo
soffocato da identica stretta
impari a conoscere il nodo

  우리의 패배와 극도의 수치
  그리고 목졸라 죽이는 방식을
  비웃으며 지켜본 자라면
  똑같은 매듭을 지을 수 있게 되리라

Chi la terra ci sparse sull'ossa
e riprese tranquillo il cammino
giunga anch'egli stravolto alla fossa
con la nebbia del primo mattino

  우리의 유골에 흙을 뿌리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은 자는
  또한 다음날 아침의 안개와 함께
  (마음의) 구덩이를 다시 파헤치는 지경에 이르리라

La donna che celo in un sorriso
il disagio di darci memoria
ritrovi ogni notte sul viso
un insulto del tempo e una scoria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아픈 기억을
  웃음 속에 감추고
  여인은 매일 밤 그 얼굴을 통해
  시간과 화산탄(?)의 능욕을 만나네

Coltiviamo per tutti un rancore
che ha l'odore del sangue rappreso
cio che allora chiamammo dolore
e soltanto un discorso sospeso

  우리는 모두를 위해
  피비린내나는 증오를 부추겼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이름지은 고통은
  단지 못다한 말 한 마디 뿐이라네

----
정상적이라면 내가 결코 알지 못했을 한 여가수가 이렇게 참담한 죽음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몇 년 전 내가 잘은 알지 못했던 한 여배우도 스스로 목을 맸다. 대조적으로 부시가 아니었다면 (적어도 이 동네에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을 한 독재자가 얼마 전 마지막까지 나름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채 목 매달아졌다. 물론 이 곡은 이들 중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

아무튼 나는, 사형 제도는 그저 약간의 세금을 덜 내도록 한다는 단 하나의 가치만 가지고 있을 뿐, 무슨 얼어죽을 정의 실현/범죄심리 억제 따위의 효과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폐기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목매어 죽은 사람들 대부분의 조국이었던 미국과 중국 - 여기서 무슨 정의가 실현되었다거나 범죄심리가 사그라들었다는 소식을 결코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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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01:31

잠깐 숨 좀 돌리자...

3년여 동안 잊고 지내던 (내가 보는) 시험을 맞은데다, 그동안 꽤 미뤄왔던 논문 한 편도 부랴부랴 써대느라 며칠동안 좀 격하게 지냈다. 아, 한창 바쁜데 이런저런 유혹도 많아 - 그런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 나를 더 힘들게(?) 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링크를 남겨서 한 명이라도 더 물리도록 해야겠다... 요 며칠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세계적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플래시 게임이다~! ㅎㅎ 나는 옆에 링크에 등록되어 있는 니채나루 게시판 번역 블로그(전파만세 - 리라하우스 별관)를 통해 알았다.

> http://novelconcepts.co.uk/FlashElementTD/

참 이상한 것은, 또 시험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쓰던 논문도 덜 된 상태인데 내가 무슨 베짱으로 지금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맥주를 사 가서 한 잔 하고 푹 자겠다는 생각이냐는 거다. 게다가 내일은 앞으로 2년 정도 기거할 전세방도 알아봐야 하는 중요한 날인데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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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23:17

모처럼 네이버에 가입하다가... 나름 낚이다 -_-

[기]
다음 까페도 그렇지만, 이노무 네이버 까페에도 가입하려면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니라 "먼저 네이버 회원이 되어야" 했다. 그래 예전에 아는 친구의 블로그에 글 한 줄 달려고 가입했다가 며칠 후 탈퇴했던 기억도 되살려가며, 고민 끝에 무려 국내 포털의 새로운 보스로 등극한 네이버에 가입하기로(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ㅠㅠ) 결심했다.

[승]
예전에 탈퇴했던 계정 libertan은 분명 "모두" 지워진 줄 알았는데, 예를들어 http://blog.naver.com/libertan 엔 없는 넘이라고 나오는데, 이번에 다시 가입하려니 "이미 사용중인 아이디"라고 나와서 살짝 기분 좋았(??)다. 설마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걸까? 그런데, 어떻게 해야 libertan 계정을 다시 쓸 수 있지? -_-a 기다려 준 건 아니었나...

뭐, 다른 모 싸이트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쓸데없이 고민하지 않고 다른 아이디를 쓰기로 했다. 이번에도 다시 탈퇴하면 역시 아무도 못쓰는 아이디가 되려나...

[전]
가입하기 위해 입력하는 정보 중에 전자우편 주소가 있는데, 혹시나 해서 g를 찾아봤더니 왠일인지  google.com이 있었... 아니지, 뭔가 이상하다. gmail.com 대신 google.com이라니? 혹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내 메일 주소를 말해 줄 때 "XXX 골뱅이 쥐메일닷컴... 지가 아니라 쥐라고 쥐; 쥐새끼 할 때 그 쥐"라고 힘들게 강조해 온 것은 몽땅 삽질이었던 것인가?! @@ 사실 내 주위에 GMail 아는 사람은 몇 없지만(물론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초대장 뿌린 사람들) 그래도 Google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어쨌든 이공계니까~).

[결]
나름 대단한(?!) 발견이라 믿고서 gmail.com 에 있는 내가 아닌 google.com 에 있는 나에게 메일을 보내 봤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mailer-daemon@googlemail.com> 에게
 

This is an automatically generated Delivery Status Notification

Delivery to the following recipient failed permanently:

    libertan@google.com

Technical details of permanent failure:
PERM_FAILURE: SMTP Error (state 9): 553 5.5.3 <libertan@google.com>... Invalid

이렇게, 모처럼 가입해 보던 네이버에 낚여 펄떡대 본 "더욱 기분 좋은 저녁"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구글 직원들 중 libertan@google.com이라는 멜주소를 쓰는 사람은 아직 없다는 사실까지 덤으로 확인한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Many thanks to Naver~!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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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8 14:01

일주일에 글 하나씩은 쓰자고 다짐했는데...

오죽 (1) 쓸 게 없었으면 (2) 마음의 여유가 없었으면 (3) 게을러 터졌으면 이렇게... 글을 하나도 못 썼다는 글을 하나 쓰고선 스스로의 다짐을 지키게(?) 되었다고 자족하고 있다 -_-;;

오늘도 어김없이 우르르... 몰려가 점심을 전투적으로 먹고 왔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식당 해서 망한다면 이 행성 어디에서든 똑같이 망할 거라 믿는다. (학부생) 애들은 애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 조교 눈 밑에서 밥먹는 훈련병처럼 무슨 얘기도 안 나누고 급급히 먹고 휙 떠나 버리는 건(= 다음 팀 자리 마련해 주는 건) 똑같다. 나와 같이 먹는 사람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아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꽤 여러 해 전 일이다.

아무튼, 오늘 저녁은 해물 칼국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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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01:50

2007년 첫 글이 될 뻔한 글

배틀스타 갤럭티카에 대한 글을 손질하느라 자정을 넘겨 버렸고, 결국 배틀스타가 새해 첫 글이 되었다.

늘 하던대로 나의 Protopage에서 틈틈히 작성한 RTF 문서를 긁어다 Tistory 편집기에 뿌려줬는데 또 띄어 쓰기가 흐트러지고 말았다. 그건 뭐 가끔 있는 일이었는데 이번엔 덤으로... footnote 플러그인도 신기한 오동작을 했다 - 새해 맞이 시위인 건가 ㅡㅡ;;

[1]
아무튼 2007년 1월 1일이 되었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숫자 2007... 1111년 1월 1일처럼 뭔가 있어 보이는 날짜엔 혹 재미있는 기념 행사라도 있지 않았을까 - 잠깐 생각해 봤지만 역시 쓸데없는 짓이었다. 1111년 유럽에선 꼬불꼬불거리는 아라비아 숫자를 개뿔 쓰지도 않았고, 이슬람이나 인도에서는 예수가 태어난지 몇 년이 지났는지에 대해 쥐뿔 관심도 없었다.

[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덕담이 일년에 두 번 오가는 건 - 물론 의도는 좋지만 ^^ - 뭔가 부조리하다. 이건 우리가 어정쩡하게... 양력 설과 음력 설을 다 챙기기 때문이다. 양력 크리스마스와 음력 석가탄신일도 그렇고, 몽땅 양력인 국경일과 몽땅 음력인 전통 명절까지... 두 개 역법을 이만큼 뒤죽박죽 충실히 다 챙기는 나라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의식적으로 양력 설엔 '해피 뉴 이어~ㄹ', 그리고 음력 설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구별하고 있다.

아, 원래 쓸 말이 더 있었는데 편집기와 씨름하느라 흥이 깨졌다. 이렇게 삐꺽거리며(?) 시작된 2007년이지만 부디 행운이 이어지는 좋은 한 해가 되길...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여길 다녀간 모든 분들에게 해피 뉴 이어~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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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00:42

Battlestar Galactica - 모처럼 맛보는 스페이스 오페라

지난 X-Mas 연휴부터 며칠밤낮 달려서, 현재 미국에서 방영 중인 TV 시리즈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를 따라잡았다. 즉, 시즌 0라고 불리우는 스크린 에피소드와, 시즌 1, 2, 그리고 3 중 지금까지 발표된 에피소드들을 모두 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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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티카와 같은 배틀스타급 전투함 페가수스 호의 모습


Battlestar Galactica(이하 BG)를 과학 소설(SF; Sci-Fi; Science Fiction)의 범주 내에서 분류하자면 그다지 새로울 건 없는 전형적인 스페이스 오페라에 속한다. 즉, 겉보기엔 어마어마한 무장을 갖추고 우주를 돌아다니는 '소행성 크기의 전투함(battle star)'과, 이보다 더한 화력과 쪽수를 갖추고 덤벼드는 우주 함대 - 둘 사이의 물고 물리는 전투가 두드러져 보이지만, 정작 작가가 신경쓰고 있는 이야기는
  • 기계의 자각과 인간에 대한 반란
  • 기독교 성경에 묘사된 이집트 탈출 및 가나안 이주 스토리 - 출애굽기의 패러디
  • 무심하고 잔혹한 기계보다 딱히 나을 게 없는 인간성의 한 측면
  • 업그레이드를 할수록 역설적으로 연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들
  • 그리고 헬레니즘(다신체계)과 헤브라이즘(유일신체계)의 대립과 (아마도) 대타협 등등...을 적당히 곁들인
  • 그냥 이런저런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나와 서로 부대끼는... (평시가 아닌 전시의) 세상 사는 이야기
인 것이다. 대개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에서는 (대중이 원하지 않는 따분하고 골치 아프고) 과학적인 설명은 생략된 채 오늘날 물리학 수준을 뛰어 넘는 순간 이동(teleportation), 인공 중력(artificial gravity) 등을 당연한듯 가뿐하게 가져다 쓰고 있다. 그래서 스페이스 오페라는 시간 여행이나 초능력 등이 횡행하는 작품들과 함께 소프트 SF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명칭 자체는 호오스 오페라(horse opera) - 즉 서부 활극에서 유래되었는데, 물론 이 서부 활극 또한 동서양의 근대화 이전 칼부림 시대의 영웅담이나 부비부비 스토리를 서부 개척(?) 시대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하다. 말하자면 칼 대신 광선검, 말 대신 1인승 전투기, 갤리선 대신 우주 전함, 사령부는 물론 우주 기지로... 이렇게 바뀌었을 뿐 등장 인물들의 사고 방식과 생활 양식 등은 딱 그 시대 사람들 수준 그대로인 것이다(일본식 애니에서라면 열혈 청년 대신 초딩이, 여전히 어른들이 모는 -_- 전투기 대신 무척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초대형 전투 로봇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겠지만).

대중성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스페이스 오페라를 비롯한 소프트 SF에 밀리지만, SF의 최정예라 할 수 있는 하드 SF에 선 오히려 현대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 순간 이동이나 인공 중력 같은 - 내용은 최대한 절제한다. 하드 SF에서는 주로, 과거와 현재의 경험으로 미루어 앞으로 있음직한 과학적 사건이나,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달라질(또는 달라져야 하는) 인간의 삶의 모습 등을 다룬다. 쉽게 말해 - 소프트 SF는 의외로 그다지 과학적이지 않으므로 누구나 즐길 수 있고, 하드 SF는 인공위성이 왜 지구로 떨어지지 않는지 정도는 설명할 수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혹 '우주는 무중력이니까 안 떨어지지'라고 대답한다면... 하드 SF에 가까이 가선 아니된다! :)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이에 펌웨어가 있듯이, 적당히 소프트하고 적당히 하드한 펌 SF(firm Sci-fi)도 있다 한다. SF의 분류에 대해 더 따분한 잔소리를 원하면 위키피디어를 향해 하이퍼 텍스트 점프!

나는 SF에 관한 한 무슨 원칙같은 것 없이, 소프트와 하드 양쪽 날개를 적당히 다 좋아한다. 소프트든 하드든 지구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내가 돌아갈 곳이 데네브-7 행성이니깐 당연할수도... z^^z 음, 다시 진지하게 돌아와서;; 소프트 SF 중에서도 특히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는, 자신은 그다지 과학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드 SF를 포함한 SF 전체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SF도 대중이 알아주지 않으면 발전은 커녕 생존조차 할 수 없는데, 스페이스 오페라의 흥행성은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SF 전체를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국내의 서점가에도 한때 로봇 - 파운데이션 시리즈스타워즈 시리즈 등 스페이스 오페라들로 주로 꾸며진 SF 전용 코너가 자리잡았었고, 그곳엔 스페이스 오디세이타우 제로같은 하드 SF도 당당히 함께 놓여 있었다[각주:1]. 스페이스 오디세이 말곤 딱히 하드 SF라고 떠오르는 것도 없지만 어쨌든 영상 쪽도 마찬가지 - 수많은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들이 SF 영화라는 장르를 구성해 놓지 않았다면 누구도 감히 하드 SF를 영화화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영상화된 스페이스 오페라의 양대 산맥으로 단연 스타 워즈(Star Wars)와 스타 트렉(Star Trek)을 꼽아 왔다. 이 BG -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는 1980년 원조 방영 때에도 상당한 인기를 끈 TV 시리즈였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2004년 새로 제작되어 방영되기(re-imagined) 전까지 스타 워즈스타 트렉 만큼의 지명도는 없었던 것 같다(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아무튼 모처럼 볼만한 스페이스 오페라 한 편을 더 알게 된 것은 좋은 일이다. 이게 아직 방영 중인 시리즈라 다음 에피소드 기다리다가 숨 넘어갈 위험도 있지만 -_-;;


다음은 그냥 정리해 본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볼 만한 이유들' 정도가 되겠다. 실은 배틀스타 갤럭티카 때문에 쓰기 시작한 글에 스페이스 오페라 얘기를 너무 많이 늘어놓은 것 같아서... 포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 :)

푸짐한 이야기꺼리

앞서 언급한 것처럼 BG는 그다지 새로운 스토리를 내세우진 않는다. 사실, 지난 1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씌여진 수많은 SF 작품들을 오늘날의 영상 매체가 '스토리'로써 넘어선다는 건 무리다. 대신 BG에선 전형적인 스페이스 오페라적 설정을 배경으로 깔고, 앞서 열거한 여러가지 스토리들을 한꺼번에 풀어 놓는다. 즉 질보다 양이다 - 이렇게 많은 스토리들이 한 작품 안에 몽땅 들어간 경우는 (영상 매체를 통한 SF 중에서는) 이 BG 만한 게 없었다 -_-b 결국, 처음 그런 스토리들을 접하는 시청자들은 스토리 자체로 만족할 것이고, 각각의 스토리를 이미 접한 SF 독자들 또한 나름대로 쏠쏠한 '이어 맞추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수준 높은 연출과 효과

스타 워즈스타 트렉이 그러했듯이 스페이스 오페라 영상물은 종종 그 시대 최고의 SF적 연출과 특수 효과 기술을 선보여 왔는데, BG 역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영화 못지 않은 세련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그리고 (스페이스 오페라는 아니지만) 매트릭스 3 등 최근 개봉된 최고 수준의 영화만큼은 아니다. 그냥 드라마 만드는데 이 정도 CG를 동원할 수 있는 그네들이 부러워서 환장할 정도 -_-;;

스크립트의 완성도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불필요한 - 그래서 그다지 SF 스럽지 않은 에피소드들도 몇몇 눈에 띄지만, 대부분 에피소드가 지루하지 않고 컴팩트하다. 아직 제작 편수가 많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계속 이렇게만 나가 준다면 좋겠다. 아무튼 몇몇 에피소드들의 스크립트는 완성도를 높이 평가받아 휴고 상을 2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한다. 희곡 부문에서; 씨즌 1의 첫 에피소드인 33이 2005년, 씨즌 2의 Pegasus가 2006년... 네뷸러 상(Nebula Award)과 함께 휴고 상(Hugo Award)은 SF 계의 가장 큰 영예라 할 수 있으며, 잘 알려진 SF 의 걸작 내지 문제작, 흥행작들은 모두 이 두 상 중 하나 이상을 먹었던 작품들이다(요즘은 SF 뿐만 아니라 판타지 쪽 작품에도 종종 수여되지만). 내년에도 별다른 경쟁작이 없다면 시즌 3에 속한 에피소드들 중 하나 또한 휴고 상을 기대할 만 하다.
  1. 이후 판타지 류와 메디컬 스릴러들이 몰려와 SF를 쓸어내기 전까지는... 이때부턴 더이상 서점에 가지 않았으므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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