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8/06/10 [Euro2008 Grp C] 루마니아 선방 (0:0) 프랑스 갑갑, 네델란드 대박 (3:0) 이탈리아 패닉 LoL (2)
  2. 2008/05/25 Caterina Caselli
  3. 2007/04/12 New Trolls 공연 후기 + (5)
  4. 2007/03/21 New Trolls 내한 공연 (6)
  5. 2007/02/10 E penso a te (그리고 난 널 생각해) (3)
  6. 2007/01/21 목매였던 이들의 노래 (Ballata degli impiccati) (2)
  7. 2006/09/10 9월의 감상 (Impressioni Di Settembre, PFM)
  8. 2006/08/29 이영표, 이탈리아 리그 진출! (4)
2008/06/10 07:16

[Euro2008 Grp C] 루마니아 선방 (0:0) 프랑스 갑갑, 네델란드 대박 (3:0) 이탈리아 패닉 LoL

원래 유로컵이 이래야 되는 거다. 사실 그동안 Grp A, B 경기들은 뭐 누가 봐도 뻔한 결과들만 나와 다분히 실망(?)스러웠는데, 역시 C 조는... 기대했던 거의 그대로의 전형적인 난장판이 되어 가고 있다. 어제 저녁까지의 개인적인 예상기대에 의하면 루마니아가 프랑스를 잡고 네델란드가 이탈리아와 힘만 빼고 비기는... 대충 그런 시나리오가 재밌어 보였으니 말이다 >_<

루마니아 vs. 프랑스: 애초부터 프랑스/이탈리아와는 적당히 비기고 (지역 예선에서 만나 나름 재미 좀 본) 네델란드를 제물로 죽음의 조를 탈출하자...는 전략이었던 루마니아에게, 프랑스가 너무나 순순히 그래, 그래, 그렇게 해~라며 말려들어 버린 게임. 혹 뜨레제게같이 성격 안 좋은 친구가 끼어들어 싫어, 난 골 넣는 거 밖에 몰라~ 이럴까봐 미리 국대에서 빼두었고, 국대에서 빼돌리는데 실패한 앙리는 고맙게도 감독 맘을 알고 지가 알아서 아픈 척 해 주기까지 했다.

네델란드 vs. 이탈리아: 조예선 탈락부터 우승까지 모든 게 다 가능한 두 팀의 대결 치고는 너무나 싱겁게도 - 오심일 가능성이 많은 첫 골을 내준 이탈리아가, 모처럼 우리가 첫 골 먹었으니 이참에 지난 30년 동안 지지리도 괴롭혀 온 거 사과할께... 그동안 쌓인 거 오늘 다 풀어...라는 의미에서, 네델란드의 동의도 없이 지들이 그냥 접어 버린 게임. 혹 데 로씨나 카싸노처럼 젊고 예의없는 녀석들을 일찍부터 뛰게 했다간 그런 아름다운 속죄의 게임이 불가능해 질 지도 몰라서 감독 나름대로 고민도 좀 했던 흔적이 엿보인다.

아무튼 오늘 결과 때문에 나머지 경기들, 특히 마지막 경기인 [프랑스 vs. 이탈리아]가, 지난 유로2000 결승전 내지 월드컵2006 결승전 정도로, 그야말로 활활 타오를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두 팀이 지들끼리 피터지게 싸우게 내버려두고, 네델란드와 루마니아가 8 강으로 날아가 버리는 시나리오도 매우, 충분히 가능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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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5 19:14

Caterina Caselli

Caterina Caselli - E' domenica mattina
E' domenica mattina


Viva, la YouTube~! LoL

한창 소위 '입시'에 시달리고, 영원히 생각하기도 싫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 생길지도 모를~!) 내 아이에게도 결코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은 지긋지긋한 이 나라에서의 학창 시절에... 나에게 잠깐이나마 행복한 휴식이 되어 주었던 많은 아름다운 것들... 중 한 가지는 바로 음악이었고, 그 중에서도 Caterina Caselli의 1974년도 음반 - 아마 그녀의 가수로서의 인생에는 마지막 정규 음반이었을 - "Primavera (봄)"는 15 년 전 즈음에 내가 가장 즐겨 들었던 - 잠깐 기억을 검색 중...대부분 음반들은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알게 된 작품... 그리고 그 중 상당수는 시완레코드 라이센스 - 20 장의 음반 중 하나일 것이다.

벌써 15 년 세월이 지나 인터넷 시대가 된 지금, Caterina Caselli의 음악을 듣고, 그녀의 젊었을 적, Primavera 이전, 60 년대와 70 년대 초의 활약상(?)을 다시 보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됐다. (사실 Napster가 지금의 YouTube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 때, 즉 10 년 쯤 전이 더 간편하고 낭만적이긴 했다 ^^ 동영상이 아니라 mp3 파일 ONLY이긴 했지만) 지난 몇 주 학위 논문에 바빴던 시간동안 나에게 거의 유일한(? 가벼운 맥주나 tremulous 한 두 판 같은 건 제외!) 낙 또한, 바로 YouTube에 올라온 그녀의 동영상들을 감상하는 것... 이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되었기에 기쁨이 두 배다 ^^

Caterina Caselli /까떼리나 까젤리/ ...................... Una vita in musica
  • 귀엽고 까불고 잘 놀고 노래 잘 하는 -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보다 30 년이나 먼저 태어난 - 소녀;
  • 이탈리아 대중 음악의 60 년대 비트 시대가 낳은, 그리고 그 시대를 이끈 아이콘 중 하나;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보니 교통사고로 돌아가실 뻔한 일도 있었고... TV 생방송 중에 방청객과 말다툼을 벌이고는 삐져서 집에 가 버리는... 요즘 식으로 말해 초대박 방송사고(?)를 치기도 했다..;; )
  • 70 년대를 거치며...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락의 전성기 때는 오직 하나의 이색작 "Primavera"만을 발표) 노래를 부르는 대신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로의 변신;
  • 재능있는 음악계 새내기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대모(Godmother)로;
  • 그리고 지금은 안드레아 보첼리 등 소수정예(?) 음악인들을 거느린 Sugar 레코드의 최고 경영자... 여전히 밝고 친절하고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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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2 12:06

New Trolls 공연 후기 +

지난 주 목요일... 4월 5일 다녀온 New Trolls 내한 공연.

그 현장에서 느꼈던 감동과 안도감(?)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다 가시지 않았다. 아마 앞으로도 오래오래, 내가 그들처럼 백발을 휘날리며(사실 백발은 Vittorio De Scalzi 하나 뿐이었지만;; ) 뭔가를 하고 있을 수 십 년 후에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두고두고 들을 수 있는 이번 공연의 실황 음원이 나온다면 물론 나 또한 가지고 싶겠지만, 다음 리스트를 보며 그 날을 추억하는 것으로도 그저 행복하고 기쁠 것 같다.

= 체크된(*) 곡들의 원곡 몇 개만  =
First Set
Nella Sala Vuota
Corro Da Te
Visioni
Shadow
Let It Be Me
Il Treno *
La Prima Goccia Bagna Il Viso

(휴식)

Second Set
Concerto Grosso 3 (세계 초연)
1st Movement - Allegro Brioso
2nd Mov. - Adagio (To Love The Land)
3rd Mov. - Scherzo
4th Mov. - White Light
5th Mov. - Barock (Baroque + Rock)
6th Mov. - Cadenza Cello
Concerto Grosso 1
Allegro
Adagio (Shadow) *
Cadenza *
Concerto Grosso 2
1st Tempo - Vivace
2nd Tempo - Andante (Most Dear Lady) *
Intro A Moderato
3rd Tempo - Moderato (Fare You Well Dove)

(그리고)

Curtain Call
7th Mov. (from Concerto Grosso 3)
Adagio (from Concerto Grosso 1)
Cadenza Cello
Le Roi Soleil

이렇게 그들의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몇몇 앨범의 곡들과 함께, Concerto Grosso 1, 2, 3 전곡을 들려줬다. 그룹이 분열되어 있던 시절에 Vittorio De Scalzi 팀과 Nico Di Palo 팀이 각각 발표했던 여러 수작들과, 특히 내가 개인적으로 아끼는 명반 UT에서는 아무 곡도 선택되지 않아서 조금(사실은 약간~) 아쉽기도 했다. 그룹 분열의 불씨가 되었던 작품이라서 그랬으려나... 그래도 이번의 새 작품인 Concerto Grosso 3을 세계 어느 곳도 아닌 한국에서 처음 발표했다는 사실은 선곡에 대한 모든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았다. 게다가 이 세번째 Concerto Grosso는 30년 전의 둘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원래의 New Trolls + 세월로부터 이끌어낸 연륜이라고 할 수 있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또 한 가지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 수 있는 건 국내 연주자 15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2% 부족한 역량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만 있고 우매한 귀족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진정 고귀한 Art Rock 공연을 위해 이탈리아 본국으로부터 수 십 명의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오는 사치는 부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결국 나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함께 했던 오케스트라 구성원 모두에게 아쉬움보다 고마움만을 남기고 싶을 뿐이다. 그들은 최고가 아니었을지 몰라도 New Trolls 공연의 일부였고, 공연이 전해준 최고의 음악적 감동에 꼭 필요했으며, 훌륭하게 그 역할을 해냈다.

절대로 보상받지 못할 아쉬움은 결국 주최측에 대한 것이다. 작년의 PFM은 그래도 몇 가지 종류의 페이퍼 슬리브 음반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이번엔... 아마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의 99%가 뻔히 다 가지고 있는 Concerto Grosso 1 & 2 더블 씨디 세트(시완 라이센스로 발매된... 아무튼 알 사람은 다 앎! -_- )만 보였다.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은데, 몇 가지 준비해 뒀으면 거뜬히 수 십 장 씩은 판매할 수 있었을텐데...

아무튼, 이번 공연에는 모두 일곱인 현재의 New Trolls 멤버들이 모두 참여했다. 다음은 그들의 간추린 활약상(?)이다(사진 출처는 LG Art Center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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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오 데 스칼지 / Vittorio De Scalzi

작년의 PFM 공연에서 활발하게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했던 이가 프란츠 디 치오치오(Franz Di Ciocio)였다면, 이번 New Trolls 공연에서는 Vittorio가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키보드로, 피아노로, 보컬로, 쾌활한 퍼포먼스로, 그리고 플룻으로... 한 마디로 '온몸으로' 증명해 주었다. 백발이라기보다 눈부신 은발이라고 하는게 적당할 Vittorio의 머리는 온 무대를 휘젓고 다녔고, 꼭 한 번 Let It Be Me에서 그가 호흡 조절을 못해 곡이 멈췄을 때조차 관객석은 마냥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실수가 숨죽인 채 공연에 빠져든 팬들이 30-40대의 젊은 나이에 정말 숨막혀 죽을까봐서 의도적으로 연출된 것이라고... 믿고 있다 :)

니코 디 팔로 / Nico Di Palo

그리고 그런 Vittorio와 함께 해 온 음악적 동지 Nico!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반신이 마비; 음악 생명이 끝났다고 진단받아 작년의 일본 공연에 불참했었다(고 뒤늦게 알았음)고 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Vittorio의 한 쪽 손과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의 부축을 받으며 당당히  2nd 키보드 앞에 섰다. 원래의 포지션인 리드 기타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과거 New Trolls와 IBIS 시절 들려주었던 변화무쌍한 기타를 다시 들려주진 못했지만, 그깟 시련 따위는 개의치 않는듯 전혀 빛바래지 않은, 여전히 아름답고 열정적인 목소리가 남아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를 비롯한 1000명*2틀의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알피오 비탄자 / Alfio Vitanza

현재 New Trolls 라인업에서 드럼은 Latte e Miele 출신의 '천재 소년' Alfio Vitanza가 맡고 있다. Alfio가 17살 때부터 참가한 그룹 Latte e Miele의 영원한 걸작 마태수난곡(Passio Secundum Matteum)과, 이후 두 작품에서 보여준... 정말이지 참으로 소년답지 않은 노련한 드러밍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이번 공연에서 그의 완벽한 드러밍에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나또한 전혀 놀라지 않았다 - Alfio는 원래 그런 '천재 소년'이었으니까 - 그래서 그의 스틱 한 번 한 번은 지극히 당연한 감동의 연속이라고밖에 형용할 수가 없었다.

안드레아 마따로네(Andrea Maddalone; 기타, 보컬), 프란체스코 벨리아(Francesco Bellia; 베이스, 보컬), 마우로 스포지토(Mauro Sposito; 기타, 보컬), 그리고 '마에스트로' 스테파노 카브레라(Stefano Cabrera, Il Maestro; 첼로, 오케스트라 지휘) 까지... 이들은 New Trolls의 과거 음반들에서 찾을 수 있는 이름들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 -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New Trolls의 일부로 속해 있으며, 이 위대한 그룹이 세월의 흐름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갈 수 있게끔 하는 존재들이다. Andrea와 Mauro의 기타는 강렬하게 섬세하게 잘 조화를 이뤘고, Francesco의 베이스는 베이스 본연의 임무를 102 % 해내었으며, 안정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잘 지휘하던 Stefano가 무대 가운데에 앉아 들려준 첼로 연주는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그의 등장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전율케 했다. ... 끝으로, '마에스트로'를 제외한 이상 여섯 멤버가 들려준 목소리의 하모니 역시 원곡들 어느 하나에도 부족함이 없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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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의 New Trolls 공연과 관련한 LG Art Center 웹진
>> 특히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될 전영혁 아저씨의 공연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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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은 Premiata Forneria Marconi(PFM), 2007년은 New Trolls - 이렇게 두 번의 단비가 이 메마른 땅에 뿌려졌다.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는 이번 New Trolls 공연을 기념해 '이탈리안 락(Italian Rock)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이라는 부제(?)로 이탈리안 락 특집 방송을 오늘 새벽까지(방송시간이 2:00-3:00 am -_- ) 8회에 걸쳐 진행해 주었다. 전영혁 아저씨의 멘트에서 또 하나... 공연을 보고 온 지난 목요일 밤에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얼핏 들었던 소문이기도 했는데... 내년 2008년 이맘때엔 또 한 번의 단비가 내릴 예정이라는... 거의 틀림없이 믿을 수 있는 일기예보를 들었다. 바로 이번에 드러머로 다녀간 Alfio의 원래 그룹인 Latte e Miele의 내한 공연! 남은 한 해가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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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1 22:13

New Trolls 내한 공연

믿어지지 않는 일이 내 생전에 또 일어나려 한다...! 작년 봄엔 PFM이 다녀가더니 이번엔 New Trolls가,  그들의 35년 전 역작 Concerto Grosso를 들고서 Corea del Sud의 Seul까지 찾아온다. 공연 장소도 PFM 때와 똑같이 LG 아트센터, 평일 저녁 20:00라는 시간도 똑같다... 하지만 천만 다행히도 이번엔 무려 2틀씩이나... 공연을 한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으련만, 오늘 저녁 길 가다가 음반 가게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서야 알았다. 저녁을 대충 먹고 곧바로 예매를 하려 했는데... 역시 이 땅의 30대들은 강했다(이제 나도 그 중 하나던가? 음...). 30대가 주축이 된 'New Trolls를 갈망하는 손가락들'은 2틀에 걸친 자리들을 모두 꾹꾹 눌러 예매해 뒀고 그나마 남은 자리는 A석 임에도 꽤 한 쪽에 치우친 위치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조금 더 늦게 알았더라면 평생 억울해 했을테니까!

혹 내가 관심 가지는 내한 공연이 있다면 그건 늘 처음이자 마지막일 가능성이 많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문제다. 주로 60/70년대 열혈 청년들이었으니 지금도 노래하고 연주한다는 사실 자체가 고마울 뿐 -_-;;

도대체 어떤 음악이길래 이 나이에 이렇게 설레느냐... 해답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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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정보 출처는 LG 아트센터... 그런데 이번에 함께 내한한다는 드러머 Alfio는 '라떼 밀레'가 아니라 '라떼 에 미엘레(Latte e Miele; 우유와 젖과 꿀)' 출신이라고, 피드백을 해주려다가 관뒀다... 마태수난곡에서 도무지 17살이라고 믿겨지지 않는 엄청난 조숙함을 과시했던 Alfio도 이제, 노익장을 과시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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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0 19:26

E penso a te (그리고 난 널 생각해)

대중음악 - 어떤 노래의 운명은 여러가지다. 그저 유행을 따르는 노래는 그 시대 잠깐 사랑받겠지만 세월과 함께 잊혀져 구닥다리 취급을 받게 될 것이고, 변함없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 즉 자유, 평등, 그리고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노래한 곡들은 그 시대의 대중들로부터 외면받거나 심지어 사악한 권력으로부터 탄압받기도 하겠지만 대신 세월이 지나도 꾸준히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변함없는 가치를 추구하는 노래 중 몇몇은 그 시대나 다음 시대나 변함없이 -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 사랑받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그런 행운이 가능하려면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줘야 하는데, 60년대 들어 세계 여느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막 시작되려던 우리의 대중음악계에서는 그런 조건들 몇 가지가 제대로 갖춰질 수 없었다. 쉽게 말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빨간 색이 금기시되어 왔던 것이다. 요즘 들어서야 '야 C8 있는 것들만을 위한 이 드런 세상~' 내지 '오 yeah 그대와 함께 한 그날 밤~' 정도의 빨간 색 노래들이 TV에서도 그럭저럭 통하고 있지만, 아직도 소위 문화 선진국(?)이라는 동네들에 비해선 한참 멀었고, 예전엔 물론 이만큼도 못했다. 친애하는 씨뷁스 박통 리갈 장군과 그 뒤를 이은 또라이 전 29만 장군이 한때 세계적으로 잘 나갈 뻔 했던 우리 대중음악을 어떻게 쳐말아드셨는지는 예전에 신중현 선생과 아름다운 강산 스토리에서도 몇 줄 소개했으니 이쯤에서 그만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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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뜬금없는... 이탈리아 대중음악계의 큰 별 Lucio Battisti의 곡이나 하나 소개해야겠다. Lucio는 얼마 전에 '목 매어 죽은 사형수들의 노래''묘지의 겨울' 두 곡으로 소개한 바 있는 Fabrizio De Andre'와 동시대인이면서(60년대 말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해 각각 1998년 1999년 사이좋게(?) 세상을 떠남), 진솔하고 인간미 넘치는 노래들로 수 십 년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 굳이 분류를 하자면 깐따우또레(cantante + autore; 영어로는 singer + (song) writer)다.

내가 가진 Lucio의 음반들은 물론 어느 하나 집어낼 것 없이 다 사랑스럽지만,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몇 번 소개한 바 있는... 1972년도 작품 "Umanamente Uomo: Il Sogno (인간적인 사람: 꿈)"에 가장 애착이 간다. (1) 음악세계를 통해 처음 Lucio Battisti를 알게 된 계기가 된 음반이기도 하지만, (2)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세계 어디서 뭔 짓을 하든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다 좋아한다는 Lucio의 대표곡이 여러 곡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며(그런데 다른 음반도 마찬가지.. -_-;;), (3) 그냥 들어도 결코 위압적이지 않고 약간은 어눌한 인간적인 목소리가 좋은데다 가사를 알고 나면 또 한 번 너무나 인간적으로 와닿는 메시지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E penso a te &
Umanamente uomo: il sog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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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 lavoro e penso a te
torno a casa e penso a te
le telefono e intanto penso a te
 Come stai? E penso a te
 Dove andiamo? E penso a te
Le sorrido abbasso gli occhi e penso a te

  나는 일하면서 당신을 생각해
  집에 와서도 당신을 생각하고
  당신이 통화하는 동안 또 나는 당신을 생각해
   '어떻게 지내?' (들으면서) 당신을 생각하고
   '우리 어디로 갈까?' (들으면서) 또 당신을 생각하고
  당신에게 눈웃음 지으며 또 나는 당신을 생각해

Non so con chi adesso sei
non so che cosa fai
ma so di certo a cosa stai pensando
 è troppo grande la città
 per due che come noi
 non sperano però si stan cercando cercando

  난 당신이 지금 누구와 함께 있는지 알지 못하고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지만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알아
   '이 도시는 너무나 크지
   우리같은 한 쌍에게는
   서로를 믿어주지 않고 대신 찾고 또 찾기만 하는'

Scusa è tardi e penso a te
ti accompagno e penso a te
non son stato divertente e penso a te
sono al buio e penso a te
chiudo gli occhi e penso a te
io non dormo e penso a te

  뒤늦은 사과를 들으며 나는 당신을 생각해
  당신을 데리고 오면서도 당신을 생각하고
  좋지 않은 기분이지만 또 당신을 생각하고
  어둠 속에서 당신을 생각하고
  두 눈을 감은 채 당신을 생각하고
  잠들지 않고서 또 나는 당신을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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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은 지난 90년대 후반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다는 TV 쇼인 Non e' RAI 의 한 장면이다. RAI는 이탈리아의 국영 방송이니까 저걸 우리 식으로 해석하면 'KBS가 최고야' 정도 된다 -_- 30년 전의 노래를 태연하게 부르는 어여쁜 Mary Patti 라는 출연자도 그렇지만, 방청객들의 반응 또한 전혀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따라 흥얼거리는 모습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물론, 사실은 어찌하여 저리들 하나같이 다 이쁠 수가 있는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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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1 23:50

목매였던 이들의 노래 (Ballata degli impiccati)

문득 Fabrizio De André의 곡들을 번역해 보고 싶어졌다. 대략 단어들 몇몇의 의미로 미루어 그동안 짐작만 해오던 것을, 혼자만 듣고 우울해하기 아까워서다.

가뜩이나 겨울처럼 진지하게 겨울 속에 내몰린 이들의 모습을 노래해 온 F. De Andre'인데, 특히 이 음반 - Tutti Morimmo A Stento(1968)는 아예 작정하고 겨울을 들려주었다. 이 곡은 처음 한 줄의 가사 때문에 이 음반의 주제곡이 되는 사형수들의 노래, 그리고 이어서 올릴 곡은 제목이 겨울(의 묘지)이다.

/* 취미삼아 이탈리아어를 조금 공부한 적 있어서 그저 단어 몇 개 알아보는 수준인데다, 이탈리아나->잉글리시->한국어로 번역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그냥 대충 의미만 받아들일 것! */

Ballata degli impiccati / 목매였던 이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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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tti morimmo a stento
ingoiando l'ultima voce
tirando calci al vento
vedemmo sfumar la luce

  우리는 모두 힘겹게 죽었네
  마지막 목소리를 삼키며
  허공을 향해 발길질하며
  스러져가는 빛을 보고 있네

L'urlo travolse il sole
l'aria divenne stretta
cristalli di parole
l'ultima bestemmia detta

  울부짖음은 태양을 쓸어냈고
  대기는 조용해졌고
  응어리진 말들
  마지막 저주가 퍼부어졌네

Prima che fosse finita
ricordammo a chi vive ancora
che il prezzo fu la vita
per il male fatto in un'ora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스러졌네
  우리는 한 때의 나쁜 짓에 대한 댓가로
  삶 전체를 바치는
  아직 살아있는 자들에게 기억되었네

Poi scivolammo nel gelo
di una morte senza abbandono
recitando l'antico credo
di chi muore senza perdono

  이렇게 우리는 완전한 죽음의
  싸늘함 속을 미끄러져갔네
  죄사함 받지 않고 죽어간
  고대의 누군가의 신념을 행하며

Chi derise la nostra sconfitta
e l'estrema vergogna ed il modo
soffocato da identica stretta
impari a conoscere il nodo

  우리의 패배와 극도의 수치
  그리고 목졸라 죽이는 방식을
  비웃으며 지켜본 자라면
  똑같은 매듭을 지을 수 있게 되리라

Chi la terra ci sparse sull'ossa
e riprese tranquillo il cammino
giunga anch'egli stravolto alla fossa
con la nebbia del primo mattino

  우리의 유골에 흙을 뿌리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은 자는
  또한 다음날 아침의 안개와 함께
  (마음의) 구덩이를 다시 파헤치는 지경에 이르리라

La donna che celo in un sorriso
il disagio di darci memoria
ritrovi ogni notte sul viso
un insulto del tempo e una scoria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아픈 기억을
  웃음 속에 감추고
  여인은 매일 밤 그 얼굴을 통해
  시간과 화산탄(?)의 능욕을 만나네

Coltiviamo per tutti un rancore
che ha l'odore del sangue rappreso
cio che allora chiamammo dolore
e soltanto un discorso sospeso

  우리는 모두를 위해
  피비린내나는 증오를 부추겼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이름지은 고통은
  단지 못다한 말 한 마디 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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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이라면 내가 결코 알지 못했을 한 여가수가 이렇게 참담한 죽음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몇 년 전 내가 잘은 알지 못했던 한 여배우도 스스로 목을 맸다. 대조적으로 부시가 아니었다면 (적어도 이 동네에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을 한 독재자가 얼마 전 마지막까지 나름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채 목 매달아졌다. 물론 이 곡은 이들 중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

아무튼 나는, 사형 제도는 그저 약간의 세금을 덜 내도록 한다는 단 하나의 가치만 가지고 있을 뿐, 무슨 얼어죽을 정의 실현/범죄심리 억제 따위의 효과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폐기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목매어 죽은 사람들 대부분의 조국이었던 미국과 중국 - 여기서 무슨 정의가 실현되었다거나 범죄심리가 사그라들었다는 소식을 결코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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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0 01:00

9월의 감상 (Impressioni Di Settembre, PFM)

저녁 때 Youtube에서 발견한 PFM 공연 동영상



PFM? PFM!

Citta Club? 도시 클럽? 비교적 최근 공연 같은데 어딘진 모르겠다. PFM을 늘 봐서 이제 아무렇지도 않을 이탈리아 팬들이거나, 또는 원래 수줍어 하고 얌전한 일본 팬들 같기도 하다. 뭐 아무래도 좋다...

그들의 지난 봄 내한 공연은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결성된지 30여년 만에 Corea del Sud의 괴물도시 Seul을 찾은 PFM! 오직 한 번의, 그것도 평일 저녁 시간의 공연. 나는, 그날 모였던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쌓여있는 다른 모든 일을 제쳐두고 공연을 보러 갔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므로 - 물론, 그렇지 않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랄 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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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뒷 줄에 대략 열 명쯤 되어 보이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앉았다. 아마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사람들 쯤 되었겠지... 어쨌든 그 중 한 명은 나보다 큰 키에 얼굴은 주먹만하고 눈은 왕방울만한 -_- 전형적인 라틴계 미녀였을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검소한 옷차림으로 반쯤 가리다 만;; 심하게 바람직한 가슴 때문에 ;;그 역사적인 공연 감상에 상당한 방해가 되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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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9 21:43

이영표, 이탈리아 리그 진출!

이영표 선수가 전투력 업그레이드의 왕도 -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것도 AS Roma라는, 물불 안가리는, 실로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열혈불꽃 써포터들의 팀! 비교적 차분한 토튼햄이나 맨체스터 써포터들에게선 그다지 큰 감흥을 받지 못한 한국인들이지만, 앞으로 이영표 소식을 통해 덤으로 전해질 AS Roma 써포터들 모습에는 꽤나 놀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말 놀라우니까! 아마 2년쯤 전에도 써포터들이 좀 오버했다는 이유로, AS 로마 팀은 UEFA로부터 홈 무관중 경기라는 징계를 먹은 적이 있다.

AS Roma는 1927년 창설되었으며 로마의 건국신화에 묘사된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는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라는, 꽤 멋드러진 휘장을 내세우고 있다. 밀라노나 토리노 팀들에 밀려 스쿠데토를 자주 차지하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선두권에서 멀어지지도 않는, 늘 그들에게 위협적인 중상위권 클럽.


Associazione Sportiva Roma 공식 홈페이지 :: Wikipedia의 AS Roma ENG / ITA


지단과 비슷한 포지션에 또 비슷한 활약까지 보여주는 - 심지어 욱하는 성질머리까지 닮은 - Totti가 바로 여기서 뛰고 있다. 북부 이탈리아 - 밀라노와 토리노의 $명$문$ 클럽에서 그렇게 꼬드겨도 끝끝내 '배고파도 영원한 로마인'을 선택한 바보이자 축구천재... 물론 로마를 연고지로 하는 또다른 클럽인 라치오 써포터에겐 아주 불구대천의 왠쑤이자 척살대상 1호다! 일본의 영웅, 나카타도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AS Roma에 몸 담았으며, 나의 영원한... ㅠㅠ 바띠스뚜따도... 스쿠데토의 영광을 바로 이 AS Roma에서 누렸다. 그리고 이제, 이영표에게도 다음과 같은 꿈의 순간을 누릴 기회가 왔다.




로마 더비(로마 vs. 라치오), 그리고 2000-2001 시즌 스쿠데토 달성 당시 AS 로마 써포터들이 보여준 - 로마의 힘! 이영표가 저 인간들에게 찍히게 되는 날이면... 아마 차붐 이후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국인이 될 것이다..

이영표의 이탈리아 리그 진출은, 이렇게 남부럽지 않은 클럽에서 그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 덕분에 얼어죽을... 한국 언론들도 어쩔 수 없이(?) 이탈리아 리그를 다뤄줄 것이기 때문이다. (잠깐 포털 뉴스들을 훑어봤더니, 벌써부터 아주 난리가 났다... -_- 그러면서 뭐, 한국에 악감정 가진 이탈리아 어쩌고... 토띠가 저쩌고... 아주 지X들을 해라~)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장막을 친 적도 없는데, 망할 한국 언론들과 그것에 휘둘린 사람들이 스스로 친 장막에 의해 - 그동안 유럽축구의 1/4이 가려져 있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하긴 잉글랜드 리그 말고는 다들 찬밥이었으니 차라리 유럽축구의 1/4만 봐왔다고 해야 하나... 이게 바로 한국인들이 보기에 - 지난 월드컵이 난해하고 억울할 뿐만 아니라 재미마저도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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